2014년 11월 회보
韓國道德運動協會仁川廣域市支會
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 6동1042 광명아파트 상가 307호
☎: 466-5059, fax) 466-5059
-*자식에 대한 과잉보호가 심해
어떤 이유에서인지 요즈음 우리의 젊은 엄마들은 자식에 대한 과잉보호가 심해졌다. 사달라는 것은 다 사주고, 꾸짖어야 할 때 꾸짖지 않고 달래느라고 진땀 빼는 경우를 자주 본다. 아이를 데리고 고속버스에 탄 젊은 엄마는 창가 쪽에 앉고 싶다고 떼를 쓰는 아이를 위해 창가 쪽 좌석에 앉아 있는 노신사에게 자리를 좀 바꿔줄 수 없느냐는 부탁을 서슴지 않는다. 사실 이 아이가 배워야 할 것은 '삶이란 언제나 내가 원하는 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며 참아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아이의 엄마는 그런 교훈을 가르치기보다는 '떼만 쓰면 만사 다 통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해주는 엄마들은 대부분 아이들이 기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될 일과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참고 견디고 이겨내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진짜 기죽지 않고 이를 헤쳐갈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다. 인간의 삶을 깊은 낭떠러지 위의 두 벼랑 사이에 걸쳐놓은 밧줄을 타고 건너가는 모습에 견준 니체의 비유는 유명하다. 앞으로 가기도 두렵고 그렇다고 뒷걸음치기는 더 어려운 그런 심각한 문제 상황의 연속이 사람의 삶이라는 것이다. 그런 두려움을 이기면서 건너가야 이쪽 '미숙한 인간'에서 저쪽 '성숙한 인간'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의 젊은 엄마들이 어떻게 하면 내 아이들이 어려움과 아무 문제없이 지내도록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어려움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의연함과 문제해결 능력이 길러짐을 알고 그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의 역사적 발전의 뒤에는 어머니들의 지극한 자식 사랑이 있었다. 그들의 자식사랑은 베풀되 바람이 없는 희생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 순수한 모정이었다. 그러나 요즈음 엄마들은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한다. 이런 어머니는 훗날 틀림없이 후회하게 될 것이다. 어떤 지역, 어떤 학원의 어느 강사가 훌륭하다는 정보를 쫙 꿰고 있는 능력 있는 엄마가 되기보다는 자기자식을 가장 잘 아는 부모가 스스로를 계발하고 자식과 자기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실력 있는 한국의 젊은 엄마들이었으면 그리고 엄하게 키우지 않으면 그 상응하는 대가를 반드시 치룰 것이다. 고문진보에도 자식을 엄히 키우지 않으면 자식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 이라했다.
2014 년 12 월 29 일
http://cafe.daum.net/kmmA
(사)한국도덕운동 인천협회 회장 박종길
-*배추장수의 양심
주택가를 돌며 야채를 파는 이동 야채가게가 있었습니다.
“자, 싱싱한 배추 왔어요. 배추…싸요 싸!” 이 가게는 집 앞 골목에 배추, 무 같은 야채를 싣고 와서는 동네 아주머니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어느 날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에 배추가 하도 싱싱해 보여 여섯 포기를 산 나는 배달을 부탁했습니다. “동, 호수만 가르쳐 주세요. 갖다 드릴 테니까요, 염려마시구요.” “5동 415호요.” 나는 아무 의심 없이 동, 호수를 가르쳐 주고는 배추 값을 지불한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곧 갖다 주마 하던 배추장수는 저물녘이 되어도 오지 않았습니다.
마른하늘 에서 난데없이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소나기만 한 차례 퍼부었습니다.
비가 와서 늦으려니 하고 기다리던 나는 비가 그치고 밤이 되어도 배추장수가 오지 않자 화가 치밀어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에휴, 그깟 돈 만원에 양심을 팔다니… 어휴.” “뜨내기 장사꾼을 믿은 당신이 잘못이지. 그냥 잃어버린 셈 쳐요.” 남편은 위로인지 책망인지 모를 소리로 내 심사를 건드렸고 나는 허탈해진 마음으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은 볕이 좋아 빨래를 했습니다. 탈탈 털어서 베란다에 줄맞추어 널고 있던 점심 무렵이었습니다. “딩동.” “누구세요?” “저 혹시 어제 배추 사신 적 있으세요?” 나는 얼른 문을 열었습니다.
대문 앞에는 땀에 절은 허름한 차림의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어제 그 배추장수였습니다. 나는 반가운 마음보다 책망하는 마음이 앞서 따지듯 싫은 소리를 했습니다. “네, 맞아요. 근데 왜 인제 오셨죠?” 배추장수는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쪽지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동 호수를 적은 종이가 비에 젖어서…
다 번지고 맨 끝에 5자만 남았거든요.” 그는 너무 놀라서 쳐다보는 내 표정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단지 안 5호란 5호는 다 돌아다니다가 날이 어두워져서 그만…
아유 이거 죄송합니다.” 그는 고개까지 숙이며 내게 사과했습니다.
그는 숨바꼭질 같은 집 찾기에 정말 지친 듯 입술까지 부르터 있었습니다.
“어머나, 난 그런 줄도 모르고 …….”
그는 점심이라도 먹고 가라고 붙잡는 내 손을 뿌리치고 이제라도 장사를 나가야 한다며 돌아섰고, 나는 그런 그를 의심했던 내가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건전하지 못하면 남을 의심한다는 것이 나를 두고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