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tv 임지섭 편집장』
얇은 실선이 원형, 직선, 사선 등 자유로운 구성과 절제된 채색으로 단색화의 묘미를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조미화 작가는 2023년 4월 13일(목)~5월 14일(일)까지 아트스텔라 대구 SONO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진행 했다. 수많은 선긋기의 반복으로 쌓여진 이미지는 우주의 신비가 될 수도 있고, 인간 내면의 깊숙한 심리를 나타내기도 한다. 화면 전체적으로 우러나는 영롱하고 따뜻한 빛의 발산은 감상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포근하고 편안하다. 명확한 경계선을 가지고 자신이 지키고자하는 핵심적 요소를 보호하고 선 밖의 영역과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포용의 자세가 있다.
작가의 작업은 마치 섬유 조직을 연상케 하는 무수한 선들이 연속적으로 붙여지면서 면을 이루고, 그 면들이 기하학적인 구성을 통해 하나의 작업으로 완결 된다. 여기에서 볼 수 있는 질감을 가진 선들은 붓이 아니라 주사기의 산물이다. 작업의 기법은 반복성 및 연속성 그리고 균질성이라는 방법을 중시 한다. 주사기로 물감을 캔버스에 붙일 때 일정한 속도 및 힘이 요구된다. 같은 크기의 선이 연속적으로 나열 되고 겹쳐지는 가운데 균질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이다.
작업 과정은 정신 통일과 같은 엄격한 자기 통제를 필요로 한다. 이는 어쩌면 지극히 단순하고 단조로운 행위의 반복이자 연속일 뿐이어서 표현행위 자체에 큰 의미를 둘 수 없지만 결과물을 보면 시각이 바뀐다. 그림을 세부적으로 보면 거의 일정하게 보이는 두께의 직선 또는 곡선이 무수히 나열 되고 겹쳐짐을 알 수 있다.
한 두 번의 표현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동일색상 또는 그와 유사한 색채들이 겹쳐짐으로써 그야말로 질감 덩어리가 된다. 균질한 질감이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이미지는 중성적인 색채 이미지로 인해 평면에 근사하게 보인다.
HOMO-VIATOR 작품으로 개인전을 실시한 조미화 작가는 "끝없을 것 같은 선을 그으면서 지금 여기에 머물고 있는 시공간을 표현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되었다. 수행을 하듯 일관되게 만들어진 선들의 중첩은 무게감 있고 진지한 삶의 과정을 표현하고, 온화한 채색의 빛은 밝은 일상을 살아가고자 하는 희망도 담았다."고 말했다. 작가는 추상작품의 깊이를 반복적 실선으로 이미지를 완성하고, 수준 높은 작품으로 꾸밈없는 회화적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재미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하여 큰 호응을 받으며 개인전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