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tv 김의중 기자』
강화군(군수 유천호)은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존엄을 유지하며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마을공동체가 참여하는 ‘치매안심 마을’을 운영한다.
2021년 선원면 창4리 제1호 치매안심 탄생을 시작으로 올해 강화읍 관청6리와 송해면 상도2리가 치매안심마을 신청을 접수해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치매 유병률 증가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 감소와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인구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발간하고 있는 ‘OECD health at glance’에 따르면, OECD 국가의 2019년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7%로, 앞으로 노인 인구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여 2050년에는 약 1.5배인 26.7%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함께 치매 유병률도 지속 증가 중이다. 국제알츠하이머 협회에 의하면 2018년 전 세계 치매환자 수는 5천만 명이고, 2030년에는 8천 2백만 명(2018년의 1.64배), 2050년 1억 5천2백만 명(2018년의 3.04배)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도 평균수명이 연장되어 인구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2020년 기준 총 인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15.7%(187만 4천 명)에서 2060년 43.9%(1,881만 5천 명)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 수는 2021년 88만 6,173명이지만, 앞으로 40년 후 추정 치매환자 수는 4배 가까이 증가하여 2060년에는 332만 5,602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 치매환자 관리비용과 돌봄 가족 삶의 질 문제 발생...해결 방안 마련
치매환자의 증가는 치매관리 비용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 증가, 치매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저하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2021년 치매환자 연간 총 관리 비용(추정)은 약 18조 7천억 원으로 GDP의 약 0.91%를 차지하였고, 치매환자 1인당 치매관리 비용은 약 2,112만 원으로 산출되었다.
이외에도 국제치매정책동향(2022) 자료에 따르면, 치매환자 가족들의 비공식 돌봄 부담으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 역시 꾸준히 제기되었다. 우리나라 주 돌봄 제공자는 하루 평균 6~9시간을 치매환자 돌봄에 소요하면서 비 돌봄 제공자보다 1.5배 더 많은 정신질환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치매로 인한 사회문제에 대응하고, 치매환자 및 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치매공동대응계획을 채택하고, 치매 친화 지역사회 건설을 위한 실천 지침을 제시했다.
◈ 치매환자를 위한 지원 서비스...해외사례
독일과 일본의 경우 지역사회 내에서 치매환자의 사회참여, 치매환자와 가족 지원, 치매환자를 위한 의료 및 요양 서비스를 발전시켜가고 있다.
독일에서는 치매환자의 이동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버스 운영 ▲치매환자를 위한 생애 전환 주택 프로그램 개발 ▲치매환자의 가족 지원을 위한 치매 친화적 기업문화 확산과 기업의 돌봄 휴가제도 수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지역케어포괄케어시스템을 구축하여 “치매 고령자 등이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라는 국가적 슬로건 하에 케어매니지먼트를 시행하고 있다. 지역케어회의를 통해 행정 직원 및 지역 관계자가 치매환자를 포함 고령자의 지역사회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원체계를 검토하여 치매환자 및 그 가족을 위한 전인적인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 치매극복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나라는 현재 4차까지 치매관리종합계획을 설립하여 치매 극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 정책들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치매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어 온 것에서 이제는 더 나아가 선진 국가들과 같이 치매환자 및 가족, 간병인들의 인권, 제도, 법적인 측면으로도 더욱이 발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치매안심마을 운영과 다양한 서비스
강화군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지역사회의 역할을 강조한 치매안심마을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이하 ‘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치매안심마을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센터의 접근성이 떨어져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다면, 이번 치매안심마을 지정을 통해 서비스 이용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 서비스 제공이 센터 위주의 사업 운영이었다면, 치매안심마을은 마을 운영 위원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마을 실정에 맞게 사업을 진행해 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센터는 올해 초 치매안심마을 신청을 받았다. 2개 마을이 신청했으며, 마을 인구, 노인 인구 비율, 치매 진단자 수 등 사전 조사를 마쳤다. 또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치매인식도 조사 및 치매인식개선, 치매 파트너 교육까지 완료했다. 앞으로 마을 주민과 마을 내 기관 담당자로 구성된 치매안심마을 운영위원회를 조직해 인천광역치매센터에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한편 센터에서는 일반 주민들의 치매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치매인식개선과 치매 파트너 교육을 하고, 치매 예방을 위한 치매 조기검진과 치매예방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치매 진단자를 위해서는 치매환자 보호를 위한 쉼터 운영과 치매환자의 돌봄 비용 지원을 위한 조호물품과 치매치료비 지원, 그리고 노인 실종 예방을 위한 배회인식표 및 위치추적기 제공, 마지막으로 가족이 없는 치매환자를 위한 치매공공후견제도, 1:1 맞춤 사례관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