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tv 임지섭 편집장』
돌, 철, 스테인리스 스틸 등 다양한 재료로 인간 군상들을 새로 구현한 강이수 작가의 조각전이 2023년 5월 3일(수) ~ 5월 8일(월)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의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 그랜드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전통적인 문양과 기호를 도식화해 상상의 동물에 기입한 작업을 한다. 얼핏 보면 갈매기, 닭 같은 새의 형상을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새와 닮은꼴을 찾을 수 없다. 이런 비유적인 형상은 주로 동물을 모델로 한다.
인간보다 동물의 형상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거나 풍자하고자 했으며, 우리 사회의 현상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보고자 새를 소재로 다양한 인간들을 표현했다.
작가의 작업장 근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많은 새와 접촉할 수 있었다. 특히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생명을 잃은 수많은 새들에 대한 관심으로 새를 탐구하며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작품으로 투영해낸 주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
새는 민화와 설화, 신화 등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로 인류 역사 이래 새는 인간과 친숙하며 밀접한 관계를 맺는 동물이다. 그래서 작가는 새를 통해 인간 세상을 은유적으로 비유하며 익살스럽게 표현 했다.
또한 한 작품에 석재, 철재, 스테인리스 스틸 등 다양한 재료를 결합해 독특한 품격을 자아내는 작품을 제작해왔다. 현대를 상징하는 오브제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며, 원시를 상징하는 오브제는 석재로 두어 이를 통해 원시와 현재를 연결하고 조화롭게 만든다.
반구대 암각화의 질감으로 작품을 구현해 원시적인 분위기를 풍기는데 이러한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복잡한 문명에 지친 현대인들이 자연과 동화되어 인간의 근본인 원시의 순수함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원시적인 기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현대인이 문명화되고 제도화되면서 잃어버린 것들을 새를 통해 원형의 회복의미가 강하다. 물론 사물을 그대로를 재현하기보다는 일정한 양식화와 추상화의 과정을 거쳐 대상의 구조적이고 형태적인 특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박복신 회장은 “강이수 작가는 인간과 친숙한 동물들을 작품으로 제작했다. 작품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대상과 너무나 닮아 있으며, 추상적인 면모 속에서 현대인들의 살면서 느끼는 고통과 행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오브제의 조합으로 생명력을 불어 넣은 조형물로 자신에게 대입시켜 삶을 되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