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N뉴스 김의중 기자』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는 지난 6일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를 초청하여 ‘제80회 서구아카데미’ 강연을 개최했다. 청라블루노바홀 공연장에서 열린 이 날 강연에는 지역 주민 500여 명이 참석해, AI 시대를 바라보는 김 작가의 참신한 관점과 해석을 경청했다.
지난해 인간과 휴머노이드(인간의 형태를 띤 로봇)의 공존을 그린 소설 「작별인사」를 출간한 김 작가는 “도덕성에 대한 평가·체면을 고려해 작품을 고쳐 나가는 인간 예술가와 달리, 기계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보다 용감하게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기계가 소설가·화가와 같은 독창적인 직업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가 단순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존의 관념을 넘어, 창의적인 분야에 인공지능이 더 빠르게 도입될 것이라는 시각을 제시한 김 작가는 “창의성은 개인의 스펙이 아닌 문화의 산물”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기계의 창의성이 인간을 앞서는 현대사회에서,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닌 삶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문화양식으로 창의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어떻게 하면 창의성을 기를 수 있냐”는 구민의 질문에 김 작가는“실패에 대한 처벌, 성과에 대한 보상이 없어 아이들의 놀이는 창의적”이라며 “실패를 용인하고 장려하는 문화에서 창의성이 피어난다”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여한 강범석 서구청장은“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가치있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운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강연을 진행한 김 작가에 감사함을 전했다.
서구 평생학습관은 매년 2회‘구민이 만나고 싶은 명사’를 초청하여 ‘서구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평생학습관 관계자는 “2024년에는 강연 횟수를 4~5회로 늘려, 60만 서구민이 유명인사의 강연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