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R2 블록 개발 백지화에도 갈등 여전
“송도 R2 난개발 반대” 청원 3000명 공감
유정복 인천시장, 조만간 현장 답변 나설 듯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송도국제도시 R2 블록 개발을 놓고 주민과 갈등을 빚다가 주민에게 사과를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결국 유정복 인천시장이 나서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5일 인천시 등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9일 ‘송도국제도시 (R2·B1·B2 블록)난개발을 막아주세요’ 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열린시장실 시민의견이 시민 3000명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이들은 ‘송도 8공구 B1·B2 블록에 주거용 오피스텔을 불허하고, 주민생활 시설을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줄 것’, ‘과밀 주거환경을 지양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앞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8공구 내 알짜배기로 평가받는 R2(15만8000㎡, 약 4만8000평) 블록과 인근에 ‘K-콘텐츠 시티 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인천경제청이 송도 R2 블록의 소유자인 iH인천도시공사에 수의계약으로 토지 매각이 가능한지 묻는 공문을 보내며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서 문제가 시작됐다.
특정 업체는 인천경제청에 사업을 제안하며 송도 8공구 R2·B1·B2 블록에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7600세대를 분양할 계획을 포함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과밀 주거 환경에 대한 우려와 함께 특혜 논란을 제기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인천경제청은 토지 매각 방식을 수의계약이 아닌 제안공모로 변경하겠다고 밝히고, 적정한 세대수를 검토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특정 업체가 제안한 ‘K-콘텐츠’를 고수하며 논란이 커졌다.
이후 지난 7월 25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뒤 이달 12일에는 주민의견수렴 행사 등을 개최했지만 논란을 해소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8월 23일 인천경제청은 송도 8공구 R2 블록 개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백지화 선언을 한 뒤 김 청장은 송도5동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고, ②이 자
리에서 김 청장은 ‘(주민들이) 인천경제청을 오해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는 등 발언을 했다.
그러자 주민들도 가만 있질 않았다. ‘임명직인 인천경제청장이 주민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태도를 보인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이들은 ‘인천경제청장과 더 이상 대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 시장의 정확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열린시장실 시민의견 공감을 독려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 R2 블록 개발과 관련한 주민 의견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견 공감 3000명을 넘은 사안이 여럿 있다”고 한 뒤 “사안의 경중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에 주민들을 만나 설명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사실은
➀ 송도 R2 개발 백지화 관련해 주민 탓이라고 한 적이 없음. 인천경제청은 8,23 보도자료에서 이미 “제안공모 공표, 기자간담회 개최, 주민의견 수렴 등 투명하고 공정한 제안공모 추진 의지를 수차례 밝혔음에도 세간의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고 주민들 간의 갈등이 엄존하며 경제자유구역에 투자의사를 타진해온 해외 유수기업 M사를 비롯한 잠재투자자 등이 언론에 지속 노출되는 등 원활한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 백지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음.
② 8.27 간담회에서 주민들에게 사과를 요구한 적이 없음. 공직자로서 주민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청장의 철학과도 맞지 않다고 생각함. 어떠한 표현이 와전된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오해인 것으로 판단됨. 인천경제청은 송도 R2 개발이 백지화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하게 생각함. 앞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음.
□ 경제청 공식입장
-따라서, “인천경제청장 ‘송도 R2 백지화 주민 탓’…유정복 곧 입장 발표”라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므로 정정보도를 요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