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TV]부평구 부평3동의 한 주민이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선풍기13대를 구매해 동네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증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남성은 동 직원에게 오히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만 남겼다.
구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께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부평3동 행정복지센터로 전화를 걸어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아서 기부하고 싶은데, 카드로 지원받다 보니 물건을 사서 주고 싶다”며 “어떤 것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필요하느냐”고 동 직원에게 물었다고 한다.
직원은 “여름을 앞두고 선풍기를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있다”고 말했고, 다음날 그 익명의 주민은 다시 동에 전화를 걸어 “곧 선풍기 13대가 동 행정복지센터로 배달될 것”이라며 “잘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전화를 끊기 전 감사를 전하고 싶으니 이름을 알려주거나 동에 방문해줬으면 좋겠다는 직원의 요청을 거절한 채 마음을 담은 선풍기만 전달했다고 한다. 선풍기 13대는 약 40만 원 상당이었다.
▲부평3동 주민,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구매한 선풍기 13대 기부(사진제공-인천 부평구)
정영희 부평3동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3월과 4월에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마스크와 성금을 전하는 따뜻한 마음이 이어졌는데,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기부한 사례는 첫 사례”라며 “이웃을 배려하는 주민들이 있어 더불어 사는 따뜻한 부평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평3동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선풍기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