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N뉴스 김의중 기자』
매년 봄철이면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에서는 폭염·산불 등 극단적인 이상기후가 ‘뉴노멀(새일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강화군에서도 지난해 마니산에 큰 산불이 발생해 약 22ha의 소중한 산림이 소실됐다. 이에 군은 드론 예찰, 공무원 산불진화대 편성 등을 추진하며 선제적 예방과 초기진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산불의 주요 원인 영농부산물 소각 사전차단
최근 10년간 강화에서는 50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피해 면적은 약 30.76ha이다. 그중 영농부산물, 생활쓰레기 등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24건으로 발생 원인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국 소각 산불 평균 비율인 29%보다 높은 수치다.
강화군은 농업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상 영농철이 되면 영농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군은 농림, 환경, 산림 부서 합동 단속반을 편성해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영농부산물 파쇄지원단을 운영하며 소각 원천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읍·면 산불감시원 58명과 전문예방진화대 21명 등도 집중 배치하여 불법소각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영농부산물 소각은 산불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소각으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적발 시에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중하게 조치하고 있다.
◆ 산불예방 및 초동진화를 위한 집중 감시체제 돌입
산불은 예방뿐 아니라 신속한 초동 진화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군은 산불 조기 발견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며 집중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우선 13개 읍·면에 공무원 담당구역제를 지정해 주말과 공휴일에도 지속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다. 읍·면별로 공무원 4명을 2개 조로 편성해 산불 취약지와 산림 인접지 등 순찰 및 입산통제구역 무단 입산, 불법 소각 등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또한, AI 산불예찰 드론을 활용하여 24시간 산불 집중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드론이 실시간 산불감시를 하고 산불 감지 시에는 즉시 상황실에 알려 산불을 초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 4월에는 청명·한식뿐만 아니라 식목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만큼 산불 발생의 위험이 높아져 다각적인 방법을 통한 그물망 감시를 추진하고 있다.
◆ 산불진화 전문 인력 양성 및 장비 확충으로 안전한 산불진화
산불 진화 현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다. 산불전문진화대 및 감시원들은 주기적인 교육을 통해 진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진화 경험이 없는 공무원들이 현장에 투입 시 안전사고의 우려가 높았다.
이제 공무원 산불진화대를 편성해 실제 진화 현장에 투입이 가능하도록 주기적인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는 등 안전한 산불진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소방서와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상시 유지하며, 합동 산불진화훈련을 통한 진화 능력 향상을 꾀하고, 산불 발생 시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면서 신속한 진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다.
최근 발생하는 산불은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점점 예측하기 힘든 장소와 시간에 대형화·동시다발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강화군은 산불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열 감지 드론은 물론 디지털 무전기와 GPS 단말기를 확충하여 진화장비를 현대화하고 안전화 및 안전모 등 안전장비도 확충했다.
군 관계자는 “강화군은 인천시 산림의 44%, 강화군 전체 면적의 43.17%가 산림으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산불은 조기 발견과 신속한 진화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군민들의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라며, “입산 시 화기 물질 소지를 금지해 주시고, 영농부산물은 읍·면에 신청하여 파쇄기로 처리하고 쓰레기 소각 등은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