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TV]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7일 도쿄올림픽 성화 출발지인 후쿠시마현 J 빌리지에서 여전히 높은 방사선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그린피스는 J 빌리지 재조사를 통해 유동 인구가 많은 구역에서 시간당 3.4 마이크로시버트(3.4 μSv/h)를 확인했다. 이는 일본 정부의 제염 목표 기준인 0.23 μSv/h의 1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지난 10월 그린피스는 J 빌리지 경기장 부근 주차장에서 최대 71 μSv/h에 이르는 방사선량을 확인했다. 이번 달 12일 일본 환경성은 도쿄전력이 그린피스를 통해 알게 된 J 빌리지의 고선량 지점(핫스팟)을 제염했다고 밝혔다. 환경성 발표 직후인 13일과 14일, 그린피스는 J 빌리지를 다시 방문했다. 현장 조사팀이 재측정한 결과, 해당 구역은 지면 10cm 높이에서 0.17 μSv/h로 제염이 완료된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제염 작업이 진행된 곳을 현재 모래로 덮어뒀다.
그린피스는 J 빌리지 재조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선 오염 구역을 추가로 확인했다. 주차장 가장자리 부근에서는 지면 10cm 높이에서 2.2 μSv/h가 측정됐다. 주차장 입구 주변에서도 같은 높이에서 2.6 μSv/h를 확인했다. 경기장과 인접한 숲 가장자리, 즉 주차장 북쪽에는 지면 1cm 높이에서 3.4 μSv/h까지 측정됐다. 모두 일본 정부 제염 목표 기준을 훨씬 상회한다.
하인즈 슈미탈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 방사선 전문가는 “그린피스는 지난 8년간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방사선 조사 결과를 지속 알렸다. 그린피스 요구에 일본 정부가 공식 대응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이는 매우 환영할만하다”라고 하며,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을 전혀 통제하지 못한다는 점, 이에 따라 시민의 안전 대책이 답보 상태라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그린피스가 공개한 단 두 곳의 핫스팟을 제거한 것 외엔 방사성 제염 작업의 기본 원칙을 따르지 않았다. 후쿠시마 제염 작업 기준으로는 도로에서 반경 20m까지 제염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J 빌리지 제염 작업은 그린피스가 통보한 핫스팟과 추가로 직접 확인한 고선량 지점 한 곳에만 국한됐다. 방사선 오염 정도가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변 구역에 대한 제염은 진행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그린피스는 J 빌리지 훈련시설 주변을 조사하며, 다수의 핫스팟을 발견했다. 당시 그린피스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 토마스 바흐 올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일본 올림픽 및 국제 장애인올림픽위원회 모리 요시로 위원장과 후쿠시마현 우치보리 마사오 지사 등에게 서신을 발송해 대책을 촉구했다.
장마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일본 정부의 J 빌리지 제염 작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핫스팟 제거 구역 바로 옆에서도 제염 목표 기준보다 높은 세슘 농도가 발견됐다. 이는 비나 바람에 의해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캠페이너는 이어 “제염 작업 실패는 J 빌리지 뿐 아니라 후쿠시마 전역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J 빌리지 전체 구역과 성화봉송로에 대한 면밀한 재조사가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재조사 결과에 따른 분석과 요구사항을 일본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추가 조사와 제염 작업이 이행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