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고속도로(주)에서 추진하는 제2외곽순환도로는 인천 중구 신흥동에서 김포시 양촌면까지 개설하는 도로로 되어있다. 민자사업으로 2007년도에서 추진하다가 건설회사의 사정으로 연기되더니 건설회사가 바뀌면서 다시 도로를 착공한다고 지난 1월 주민공청회를 가졌다.
이 도로는 중구 시내를 통과면서 시발지인 중구 신흥동 남항사거리에서 인천항사거리(1-1공구)까지는 고가교(서해고가교)로, 수인사거리에서 청라지구입구까지는 터널(인천터널)로 시공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본 1-1공구의 고가교시공에 대하여 주민들은 1-2공구와 같이 터널로 시공해 줄 것을 청원하고 있다.
첫째 대기류가 수시로 변환하는 해안가라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고, 둘째 고가교가 도심을 가로막아 지역을 양분시키고 또한 도시의 경관을 저해하여 국제항이라는 인천항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셋째 그 대상이 차량이라는 점에서 아무리 오염물질을 차집을 한다고 하더라도 배기가스는 물론 소음, 분진, 진동, 마찰음 등의 환경오염은 결국 누구에게 영향이 오느냐 하는 점에서였다.
대류는 더운 공기의 상승과 찬 공기의 하강으로 시작되는 과정이다. 고도가 높을수록 찬 공기는 낮은 지대로 이동하며 풍향에 따라 부하된 대기질의 오염이 낮은 지역에 영향이 미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특히 고가교가 지나가는 인근지역에는 아파트, 대학병원 초·중등학교가 소재하고 있다.
2006년 10월 제2외관순환고속도로에 대하여 (주)바우컨설턴트에서 기본설계가치평가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본 고가교는 장대교로서 도시미관을 저해함은 물론 서해로 구간 교통처리가 난해하고 고가교 건설에 따른 소움 및 분진발생 등 민원의 발생이 예상된다고 문제점을 예시하고 대안으로 인천터널을 연장하여 서해고가교를 터널화하는 안」을 제시한 것이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건설사업은 서울대 입구에 고가 및 IC가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경관저해, 교육환경침해 등을 감안하여 지하화로 합의하고 건설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06년 12월과 2007년 2월 교통영향평가서와 환경영향평가서에 이어 2007년 8월 본 제2외관순환고속도로에 대하여 공청회가 열렸을 때에도 주민들은 고가교대신 지하터널화로 시공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이 부분에 대하여는 부연 설명조차 없다는데 씁쓸한 마음이 생긴다.
중구 북성동에 제8부두의 화물운송을 위하여 고가교가 시공되어 있다. 본 고가교가 설치된 뒤 현재 그 지역이 얼마나 삭막해지고 어떤 피해가 발생되고 있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타 도시에서는 고가교를 철거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용의 절감 때문에 고가교를 추진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환경문제는 우리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며 더 이상의 사치품이 아니다. 경제를 위하여는 어느 정도의 환경오염을 감수하자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회사는 건설이 끝나는 것으로 종료되지만 주민들은 고가교가 있는 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살아야 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주민들의 청원은 환경보호운동도 아니고 소비자 운동도 아니다. 고가교를 터널화하여 달라는 주민들의 청원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여 달라는 것이다.
쾌적한 삶의 질을 요구하는 것은 인간본연의 자세이며 또한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것도 주민의 권리이다. 그래서 생존권을 위협받을지도 모르는 고가교대신 지하터널로 시공하여 달라는 주민들의 청원에 그 타당성이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