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구조, 구급출동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 소방관은 음식을 먹던 숟가락과 젓가락을 식탁위에 올려놓은 채 식사를 하다말고 긴급출동을 하기에 바쁘다. 이렇게 소방관은 항상 긴장속에 특히, 식사중에는 언제 출동을 나갈지 모르는 생각에 식사를 습관적으로 빨리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사를 하는 시간이 빨라지고 서두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의 평균 식사 소요시간을 보면 10분 이내에 마치는 사람이 전체의 52%에 달하며, 대부분 20분 이내에 마친다는 답변을 하여 실제로 천천히 먹는 사람은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지만 식사를 할 때 30분이상 천천히 먹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식사를 빨리 하게되면 위장병에 걸릴 위험이 늘어나게 되며 음식물을 치아로 잘게 부스는 과정이 짧아져 침에서 분비되는 소화성분인 아밀라제를 통해 1차 소화가 생략될 수 있다. 1차 소화가 생략되면 위에서 소화해야하는 양이 많아지게 되며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역류성 식도염 및 각종 대사증후군이 발생된다고 한다.
얼마전 KBS-1 TV 생로병사의 비밀 프로그램에서는 “천천히 먹어야 천천히 늙는다”라는 제목으로 음식을 천천히 먹게 되면 뇌의 활동을 활성화시켜 치매를 예방하기도 하며 위장 질환, 대사성 질환, 체중 조절을 할 수 있는 반면에 식사를 빨리 하게 되면 그만큼 혈당치가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고, 혈당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하여 췌장으로부터 인슐린이 분비된다. 인슐린은 지방을 만들고 지방세포의 분해를 억제하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분비량이 많아지면 비만의 원인이 된다. 빨리 먹는 습관은 단순히 과식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그 행위 자체가 비만의 원인이 된다.
빨리 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잘 씹어서 먹을 것’을 전문가들은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잘 씹고 천천히 먹는 식사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소방공무원은 식사를 할 때 긴급출동으로 인하여 언제 나갈지 모르고 교대로 식사를 하여야 하며, 거기에다 출동이라도 나가는 경우에는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여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근무의 여건이나 특성상 천천히 여유롭게 식사를 하기에는 사실상 쉽지가 않다.
그러나, 비록 근무 여건이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부터라도 식사 시간만큼은 근무 때만이 아닌 집에서나 직장외의 다른 장소에서도 천천히 음식물을 많이 먹기 보다는 적은 양이라도 천천히 자주 씹으면서 제 시간에 맞추어 여유를 갖고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먹는 습관을 갖는다면 음식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더욱 더 신체의 건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식사와 관련하여 전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는 프랑스의 4단계(오르되브르, 수프, 메인, 디저트)요리는 아닐지라도 이제부터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식사시간에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을 느끼며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이왕이면 기분 좋은 상쾌한 음악까지 들으며 식사를 하는 잠시나마의 여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