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출동 소리에 긴장을 하며 방화복을 입고 화재현장을 가는 동안 무슨 화재인지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가끔은 오인신고로 인한 화재 미 발생 또는 비교적 경미한 수준의 현장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다. 과연 오인신고 출동하는 건수와 출동 시 발생하는 비용은 대략 얼마나 될지 궁금해졌다.
국민안전처 국가화재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인천소방본부에서 출동한 화재출동건수는 1,875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오인신고출동은 4,287건으로 실제 화재발생 건수보다 약 2.5배정도 많은 출동건수를 나타낸다. 즉, 전체 발생대비 약 69.6%를 차지한다.
2008년 인천광역시 화재예방 조례안 심사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기준 1회 오인 및 허위신고로 인해 출동하는 손실 추정액은 인건비, 연료비, 보험료, 유지비 등을 종합하여 약 205,070원으로 집계한 바 있다. 2006년 오인출동건수는 3,579건이었다.
10년 전 자료에서 보듯이 지금은 인원 및 장비 그리고 출동건수가 증가했다. 단순비용을 계산해 봐도 20만원은 넘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인출동으로 인한 손실비용 약 20만원에 작년 오인출동건수를 곱하면 약 8억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
대략적인 수치이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으나 단순계산으로도 오인출동으로 인한 세금낭비가 생각보다 많은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 119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출동지연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까지 계산한다면 그 비용은 더 막대할 것이다.
따라서 시민 여러분들께 당부 드리는 것은 초기화재는 소화기 한 대가 소방차 10대 이상의 위력을 발하니 초기화재가 발생하면 소화기를 활용한 화재진압에 노력할 수 있도록 소화기 사용요령을 주기적으로 연습 해달라는 것과 작은 연기, 타는 냄새가 난다면 주변 확인 후 신고를 해 주시기 바란다는 것이다.
오인출동은 그 자체로 여러분들의 지갑에서 돈이 나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전화 한통으로 내 지갑에 있는 돈을 지출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인출동이 아닌 우리 주변에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구하는데 세금이 쓰여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