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에겐 따뜻한 맥주와 차가운 샌드위치가 적당하다.’ 원래 맥주는 차야 맛있고 샌드위치는 따뜻해야 좋은 것이다. 이 말은 공무원이 찬 맥주와 따듯한 샌드위치를 대접받게 되면 윤리성이 위협 받는다는 핀란드의 신임공무원들의 행동강령과도 같은 말이다. 따라서, 공무원이 받을 수 있는 최선의 접대는 미지근한 맥주와 냉랭한 샌드위치 정도라는 것이다.
핀란드는 2015년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하는 국가청렴도지수(CPI)10점 만점에 9.0점을 얻어 163개 국가중 2위를 차지했으며, 그전에는 수년 동안 연속 1위를 차지하였다. 이렇게 수년간 핀란드가 1위를 차지한 비결은 모든 것이 공개되는 투명한 나라로 모든 거래는 기본적으로 신용카드로 거래되며 어느 경우든 영수증이 발급된다.
핀란드의 투명한 행정제도는 1999년 통합 헌법을 통해 정부활동공개법을 더욱 강화하여 누구나 정부가 관장하는 모든 자료의 열람을 요구할 수 있는 투명한 행정서비스와 절차가 갖춰져 있어 굳이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며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모든 국민이 소득세 내역을 매년 공개하는 나라이며 소득수준에 따라 비례해서 범칙금을 차등 부과한다. 2002년 핀란드의 대기업 노키아 부회장 안시반요키가 시속 50km/h 제한구역에서 75km/h로 달렸다가 11만 6000유로(한화 1억 6700만원)의 범칙금을 물었다. 20km/h이상 초과하면 가중부과대상자로 범칙금이 2주일간의 소득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부자들에게 징수하는 일종의 특별세로 지도층과 부유층일수록 세금을 더 많이 부과하여 사회가 정화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부패를 추호도 용서하지 않는 시민의식 또한 핀란드의 투명성을 유지하는 강력한 요인이다. 부패가 생기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자신의 부담증가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법에 어긋나는 행동은 아예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핀란드하면 사우나로도 유명하다. 가구당 하나 꼴로 사우나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사우나를 통해 이웃과 더욱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숨기는 문화가 아닌 공개하는 투명한 노출 문화로 오히려 공무원이나 시민들이 부정과 뇌물을 경계하여 부패란 결코 쉽게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청렴도 1위 국가 핀란드 정부의 정책이나 여러 가지 반부패 요인과 우리나라 현실과의 비교를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비교조차 되지 않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핀란드의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같은 속담처럼 근본적으로 공무원들의 검소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직책에 맞는 행동강령과 부패란 용어조차를 모르고 용납이 안 되는 공정하고 올바른 국민성을 한번쯤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공무원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며 행동강령에서 강조하는 청렴을 철저히 준수하며 투명한 행정과 공정한 업무처리를 하여 시민들도 근본적으로 온정주의가 아닌 법의 원칙을 준수하려는 마인드가 생활화되고 습관적으로 행동을 할 때 청렴한 국가로 가는 길에 한층 더 진일보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