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노약자 등 폭염 취약계층 관리 강화에 나섰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전국적으로 신고 된 온열질환자는 사망 10명을 포함한 1237명을 기록했다. 온열질환자수가 가장 많았던 2013(1189명)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특히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올해 전체 환자의 약 60% 비중을 차지했다. 폭염이 이어지며 환자 발생이 급증한 것이다.
온열질환은 장시간 무더위 노출로 염분과 수분이 손실돼 발생하는 병이다.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 온열질환인데 일사병이 휴식과 수분 보충만으로 회복되는 반면, 열사병은 사망률이 80%에 육박한다.
이런 새로운 자연재난인 폭염 피해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열 관련 질환과 대처법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일사병의 경우 열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한 염분과 수분이 소실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노인에게서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보통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 두통, 구역, 구토,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다. 또한 피부가 차고 젖어있으며, 체온은 크게 상승하지 않는 특징이다.
일사병이 의심되면 서늘한 곳에 쉬면서 시원한 음료, 특히 염분이 포함된 음료를 마신다. 이외에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는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열사병으로 치사율이 높아 열 관련 응급질환 중 가장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체내 체온조절중추가 외부의 열 스트레스에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잃으면서 생기는 데 발한기전 등이 망가져 지속적인 체온 상승을 보이게 된다.
대개 체온이 40도가 넘지만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다.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 구역의 증상을 보이며 혼미하거나 심한 경우 의식을 잃는다.
열사병은 무엇보다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를 차가운 물에 담근다거나 환자에게 물을 뿌리면서 바람을 불어주는 방식 등이 유효하다.
마지막으로 열실신의 경우는 체표면의 혈액순환이 늘어나면 뇌로 가는 혈액량도 부족한 경우가 생기며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의식 상실이 주요 증상이며, 열실신이 일어나기 전에 어지럽거나 구역질, 발한, 위약감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열실신은 대개 그늘진 곳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스스로 회복된다.
폭염날씨는 한여름 삼복더위 정도로 가볍게 지나가는 무더위가 아니라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무서운 재해이다. 위에 제시한 대처법이 폭염에 대한 완벽한 예방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개개인의 안전의식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폭염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