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영화‘ 강철중’을 보았다. 신나는 액션에 유머,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모습까지 전편보다는 현실에 더 초점을 맞추려한 감독의 노력이 느껴졌다. 조폭을 동경하는 요즘 청소년들이 등장하고, 겉으로는 의리를 목숨처럼 여기지만 의리보다는 실속이 중요한 조폭세계...그러나 더욱 실감나는 스토리는 바로‘ 강철중’ 형사의 생활적인 면의 실질적인 이야기이다. 전세금이 없어 대출을 받고 싶어 하지만 대출도 용이하지 않고, 연일 밀려드는 업무에 피곤한 모습까지..경찰서에서 근무하다 보면 영화 ‘강철중’보다 더 영화처럼 목숨 바쳐 집안을 돌보기 힘들고 내집 마련에 빠듯한 경찰관들이 많다. 많지 않은 월급에 밤샘근무등, 사명감과 자부심이 없다면 경찰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올해 들어 공무원연금법 개정등이 운운되어 명예퇴직 신청자가 3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이러한 상황속에 얼마 전 명예퇴임자들의 퇴임식이 있었다. 답사를 하며 30년 넘게 근무해온 경찰서를 떠나는 퇴직자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런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경찰이라는 직업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밤을 새며 수많은 주취자와의 전쟁을 치르고 억울하고 어려움에 직면한 국민을 도와주는 직업이 바로 경찰이다. 때로는 질책을 받고 칭찬을 받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명감과 자부심이 없다면 절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즘 촛불집회등으로 국민에게 비쳐지는 왜곡된 경찰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어려움에 빠져있는 관내 주민들을 돌보고, 억울한 사람들을 도와주며, 관내 홀몸노인들을 방문하고, 안전한 지역조성을 위해 주야로 열심히 뛰고 있는 경찰들이 국민들 주변에 항상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