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30일 새벽 2시, 전국 3대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차 97대, 소방헬기 2대, 소방관 등 870명의 인력이 총 동원돼 화재진압에 나섰지만 불을 초기에 제압하지 못하고 인접 점포로 연소 확대되어 시장점포 679개소가 전소됐다.
화재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장관계자들은 화염과 건물붕괴 위험 때문에 진입하지 못하고 애만 태우며 화재진압 현장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상가 70% 이상이 의류를 다루는 서문시장 4지구의 화재는 급속도로 번졌고, 무려 59시간 진화활동 끝에 불은 완전히 끌 수 있었다. 한 순간에 폐허가 된 서문시장에는 연말을 앞두고 쌓아둔 현금과 물건은 잿더미로 변했고, 피해액은 천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상인들은 보험사들이 가입을 거부해 대부분 70%이상이 개인화재 보험에 가입하지 못했다며 보상을 받을 곳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렇게 한 번 발생하면 막대한 재산피해를 발생시키는 전통시장에서의 화재는 막을 수가 없는가? 무엇이 문제이고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막아야 하는가? 그것은 원천적으로 소방시설에 투자를 하여야 하고, 소방시설은 피해액의 10%이하의 투자로 가능하며 소방시설을 설치하면 관리를 지속적으로 철저히 하여야 만 전통시장에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화재를 막을 수 있다.
대부분의 전통시장에는 정부지원으로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소화전, 자동화재탐지설비, 자동소화설비 등 소방시설을 설치하였으나, 관리에는 소홀한 점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일정규모의 면적마다 벽이나 방화셧터 등으로 방화구획을 하여, 연소 확대를 차단토록하고 자동화 소화설비가 작동하여야만, 방화나 만약의 화재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하루빨리 전통시장의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방화구획과 자동소화설비 설치가 시급하고 관리를 철저히 지속적으로 하여야 한다.
이제 소한, 대한 등 혹독한 ‘엄동설한’추위에 화기취급이 많고 “설” 명절에 팔 물건을 미리 주문하여 잔득 쌓아 놓으면서 가연물이 많아 화재하중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이므로 난방기구, 전기시설 등 전기화재 예방을 위해 철시시 전원을 차단하고, 방화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CCTV를 설치하여 24시간 관리를 지속적으로, 빈틈없이 하면 전통시장 화재는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