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를 넘나드는 긴박한 현장. 그리고 그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사람들, 바로 소방관이다.
화재출동 지령이 떨어지면 소방관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소방차에 탑승하여 화재현장의 규모 및 특성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인명검색 및 진압활동 등 일련의 소방 활동을 하기 위한 개인안전장비를 하나 둘씩 갖추며 불 속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자기 몸을 점검한다.
화재현장으로 가는 소방관의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교통 혼잡, 교차로 상의 비켜주지 않는 차량,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한 화재현장으로 가는 시간이 늦어질수록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액이 상상을 초월하여 증가하기 때문에 중앙선을 넘나들며 화재현장으로 달려간다.
지난 한 해 동안 인천지역에서 일어난 화재는 2,139건으로 인명 피해는 117명에 피해액은 112억여 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재현장으로 뛰어 들어가야 하는 소방관들은 어쩔 수 없이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선에 서야 한다. 소방관들은 화재현장에서 모든 사람들을 구조해야하지만 그럴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도 있다.
First in,,Last out,,,,소방관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에 들어간 동료 소방관을 잃는 슬픔도 겪게 된다.
목숨을 담보로 한 직업이 그러하듯, 많은 소방관들은 이렇게 동료를 잃은 슬픔과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절망하게 된다.
24시간 함께 지내며 서로의 몸에 묻은 숯검정을 씻어주며, 때로는 가족보다도 더 가까이에 와 있는 나의 동료, 그렇기에 동료를 잃었을 때 밀려오는 슬픔의 무게는 너무도 가혹하게 서로를 짓누른다.
하지만 소방관들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더라도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자기 몸을 사리지 않고 맨 먼저 진입하고 맨 마지막으로 나온다.
슬픔만을 생각한다면 이 일은 오래 할 만한 일이 못된다.
그러나 잿더미가 된 집 앞에 주저앉아 우는 이의 허망함을 지켜보며, 때론 천신만고 끝에 살아나온 살붙이를 얼싸안은 모습을 지켜보며 느끼는 감동의 순간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하는 이 일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인정받기 위해 하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씩 군중들 사이를 비집고 들리는 박수소리에 오늘도 자기의 몸보다 위험에 처한 시민들의 인명구조 및 재산피해 감소를 우선이라 생각하며 현장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화이어 화이터(fire fighter) 또는 화이어 맨(fire man) 이라 불리는 우리는 소방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