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9일(화) 18시 30분, 인천 남동구 간석동 주원고개에 있는 수림공원에서 통일민주협의회(상임대표 이강일)가 주최한 "제69회 통일포럼"에 다녀왔다.
이 날의 주제는 '최근 북한내부 정세변화와 향후 전망'이었고, 강사는 전(前) 함흥공산대학 교수인 '(사) NK지식연대' 김흥광 대표였다.
우연이지만 강연이 시작되기 전, 나는 강단을 향하여 가장 오른쪽 첫째 테이블에 앉았었는데 조금 후 도착한 김흥광 교수와 마주 앉게 되었다.
강연 도중 '질문서'를 돌려 '질문서'를 작성해 놓은 뒤 강연이 끝나자 이를 이날의 사회자에게 넘겼다.
사회자는 내가 제출한 질의서를 첫째로 소개했다.
질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1. 자존심이 강한 북한이 MB(이명박) 정부의 그랜드 바겐 정책이나 미국의 비핵(을 강요하는) 정책을 수용 하겠는가?
2. 2009년 말 북한과 중국 사이 경제협력 내역과 압록강 하구의 류초도 경 제특구 개발 내역과 목적은 ?
3. (중국이) 중국 훈춘(琿春)과 북한 나진 고속도로 사이 고속도로(를) 투자 (하는) 목적과 고속도로 (규모) 내역은?
그런데 김흥광 교수는 '질문 1번'에 대해 답을 하면서 '지난 10년간의 대북정책에 내성(耐性)이 생겼기 때문에 이제는 다른 처방을 할 필요가 있다' 는 내용으로 답변을 하였다.
일어나서 반론을 제기할까 하다가 참고 있다가 강사가 강연을 마친 뒤, 같은 테이블로 돌아오자 식사를 하기 전에 반론을 제기하였다.
다음은 그 반론을 제기한 내용이다.
"먼저 지난 10년간의 대북정책에 '내성(耐性)'이 생겼다는 의견에는 이의가 있다. 지난 10년간이란 민주당 출신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등의 대북정책을 말하는 것 같은데, 무슨 내성이란 말인가?, 오히려 햇볕정책 등의 대북정책이 이명박 정부의 '비핵, 개방, 3000', '그랜드바겐' 등의 정책으로 지난 날의 햇볕정책 등 지난 10년의 대북정책을 차단했기 때문"에남북 사이 관계가 악화된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말을 10여분 진행하는 동안 목소리가 조금 커졌고, 내가 김흥광 교수에게 이의를 제기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통일 민주 협의회'가 통일포럼을 한다면 그 강연을 들은 청중이 '왜 통일이 필요한가?에 대한 답을 주는 포럼이어야 한다.
그런데, 김흥광 교수와 같이 북한의 문제점 등을 나열해서 오히려 '통일포럼'이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반(反)통일 포럼'으로 변질되지는 않을까 우려해서이다.
둘째, 지난 10년 동안의 김대중,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폄훼 발언이 또 다른 곳에서 같은 내용의 강연이 거듭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 이다.
당일 김흥광 교수가 강연을 시작하기 전에 몇 권의 '탈북지식인들이 말하는 북녘마을 통권 5호(2009년 12월호)'(이하, '북녘마을 5호') 를 나눠주기에 그 가운데 1권을 받아 두적거리다 '지하자원 보고, 단천'(글쓴이 서재평, NK지식연대 사무국장, 북한 지질대학 졸, 지질연구원 역임, 2002년 입국)이라는 제하의 글을 보았다.
그 가운데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한다.
'지하자원 보고, 단천'
서재평 / NK지식연대 사무국장
"북한은 국토의 80%에 광물자원이 고루 분포돼 있는 등 상당량의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광물자원은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경우 경제성장의 동력으로서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분이다."
"남한은 국제원료가격의 상승으로 광물자원 수입부담이 늘어가는 가운데 남북한이 광물자원을 통해 협력을 한다면 남과 북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북한의 지하자원은 향후 통일 경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면 북한의 지하자원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살펴보자."
"이 글에서는 세계2위의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을 보유한 북한 대흥청년광산과 용양광산, 북한 최대의 연, 아연광산인 검덕광업연합기업소를 소개하려고 한다."(이상, '북녘마을 5호'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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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맺는 말"
"단천지구 3개 광산은 2007년도 남북한 합의에 따라 남한기술자가 광산 현장 및 인프라시설조사를 실시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 부존되어 있는 광물자우너의 가치는 북한 광물자우너의 잠재적 가치 50%이상을 차지하는 대 광업지구며, 관광 및 도시개발 측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지역이다.(표 참조) 향후 북한의 정치적 환경이 변하면 서둘러 개발되어야 할 제1번지이다.♧"
단천지구 주요 3개 광산 현황
남북한 주요광종 매장량 및 잠재가치 비교
※ 자료 : "북한 광물자원 매장량 현황" 광진공 ('08.6)
다음은 '신맹순 홈' 가운데 ‛신맹순의 주장' 21번의 “‛통일’, ‛이 겨레를 살리는가 ?’ (上)”의 글의 ‛둘째, 북한에는 3,719조원의 지하자원 매장, 이를 활용할 경제협력 체제가 필요하다.’에 이미 다룬 내용과 위 “‘지하자원 보고, 단천’ 서재평 / NK지식연대 사무국장”의 글과 맥락을 같이 한다.
표 < 남북한 주요광종 매장량 및 잠재가치 비교 >에서 북한의 지하자원 매장량의 잠재가치는 2008년 6월 기준으로 무려 3,719조 원어치에 해당한다. 여기에 최근 뛰어오른 국제 지하자원 가격과 특히 금 값 등을 고려하면 북한의 지하자원의 잠재가치는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제 통일민주협의회가 주최한 '통일포럼'에서 필자 신맹순이 질의한 첫째 내용에 대한 김광흥 교수의 '지난 10년간 통일정책에 내성(耐성)이 생겨 이제는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는 내용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년간 대북정책을 한편으로 폄하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이명박 정부의 '그랜드 바겐'이라는 '비핵, 개방, 3000'의 북한이 응대도 하지 않는 대북정책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닌가 하여 이의를 제기한다.
셋째 질의인 '3. (중국이) 중국 훈춘(琿春)과 북한 나진 고속도로 사이 고속도로(를) 투자(하는) 목적과 고속도로 (규모) 내역은?'에 대하여는 솔직히 '모른다'는 답변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