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무렵 가을을 예고하는 처서바람이 불더니 엊그제 백로도 지나갔다.
산위에서 바라보는 들판의 억새풀 가을하늘의 청량함 코스모스의 가날픈 아름다움과 옛날 초가지붕에 하얀 박꽃도 피어나고 남쪽의 소백산 기슭에 자리잡은 부석사무량수전을 보라!비바람 속 격랑의 세월을 넘어 한국의 美와 자태를 간직하며 역사의 뒤안길에서 굳굳한 기상을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혹자는 최루탄이 난무하던 격동의 민주화가 한창이던 80년대 후 반 경찰에 입문하여 고난의 세월 동안 퇴직, 순직, 돌연사한 선배님의 노년의 고단한 세월을 지켜 보며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며 걸어온 23년의 풍진세월 동안 매년 추석대목의 풍경을 보아 왔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서민경제난과 잇단 냉해 태풍 폭우로 동네 한가운데 북쩍 거리던 재래시장에 추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있고 두배로 띈 채소 과일 값 여파로 음식점 모두 비상경영에 들어가고 서민들은 시름에 차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지금 도심에서는 경찰의 추석특별방범활동 비상근무에 들어가 오는 9.23일 까지 강, 절도 민생침해범죄 및 금융기관, 귀금속상, 여성1인 운영업소등 방범취약지에 대한 집중적인 방범활동을 전개하며 취약지역, 시간대 유흥가 주택가 골목길 서민보호 치안강화구역 등 날치기 노상강도 우려지역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도심에서는 길가던 연인을 일부러 치고 달아난 40대의 파렴치한 범죄가 수면위로 떠오르며 다시 한번 무서운 세상사를 실감시키고 있다.
범죄는 점점 더 흉포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범죄에 대한 안전을 스스로가 대비하고 지켜야 하고 특히 밤늦은 시간대 귀가길에서 불꺼진 범죄 우범지역이나 인적이 드문 장소를 가급적이면 우회하거나 신변의 위협이 있을때는 지체없이 112신고를 해주는 것도 범죄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길이다.
적당한 휴식은 삶의 활력소를 제공한다.
새도 쉴 때는 숲을 가려서 내려앉듯이 사람도 배우려면 좋은 스승을 선택하여야 좋은 숲에서 편히 쉴 수 있고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 학덕이 높아진다는 진리를 외면해서는 아니된다.
특히 경찰내부 조직문화도 지혜롭게 바꿔야 된다. 불철주야 피땀흘린 치안성과를 외면한 채 과도한 실적, 적발위주의 권위주의문화에서 탈피하여 따뜻한 온정이 넘치는 자율적인 소통, 화합만이 국민들이 체감하는 공감치안을 확보할 수 가 있다.
더불어 직원들의 올바른 공직윤리관 정립을 실천으로 보여 주어야 하고 추석전후 특별방범근무에 여념이 없는 일선경찰의 사기를 더욱 붇돋아 주는 변화된 조직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올 연휴에도 사건, 사고 없는 안정된 치안을 확보하고 평온을 명절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적은 것으로 만족하라, 넘치면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법정스님의 말씀을 새삼 되새겨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