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저녁에 진지를 잘 드시고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서 그런 인사를 한 것 같다. 내가 소방관으로서 또 화재진압 지휘조사팀장을 하면서 느낀 점이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밤새 안녕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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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말까지 우리나라 일일평균 화재 160건, 인명피해 6.03명, 재산피해 8억 5천5백만원이 발생했다. 이쯤 되면 누구든지 밤새 안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에도 인천남동소방서에서 지휘조사팀장을 하면서 소방방재청에서 추진하는 ‘화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듯하다가 한해를 채 20여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주택화재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여 아쉬운 점이 많아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요즘 화재는 부주의가 56.4%를 차지함으로써 조금만 관심과 신경을 쓰고 소방시설에 투자를 하면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를 줄이거나 방지할 수 있고 밤새 안녕할 수 있다고 본다. 부주의 화재는 대부분이 전기시설이나 전기제품, 담뱃불 등이며, 화재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열, 가연물, 산소(공기)가 필요한데 이것을 연소의 3요소라 하며 이중에서 1개라도 없으면 화재는 발생할 수 없다.
최초 화재가 발생하면 연소생성물인 열, 연기, CO, 포스겐가스 등 가연성 물질에 따라 여러 가지 유독성가스 등이 발생하여 벽면을 따라 높은 곳으로 상승하며 창문 등 개부가 있으면 개구부를 통해 외부로 분출되고 밀폐된 공간이면 천장으로부터 쌓여 아래로 내려오게 되는데 자동화재탐지설비나 스프링클러설비 헤드가 설치되었다면 감지하여 경보를 울리거나 스프링클러 설비가 작동되어 화재를 자동으로 진압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주택 등에서 밤에 창문을 완전히 닫아 밀폐되었을 시는 천장으로부터 하강한 일산화탄소가 사람혈액의 헤모글로빈과 반응하며 정신을 먼저 잃게하여 뜨거운 열기나 유독가스에도 깨어나지 못해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여년 전 연탄가스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할 때와 같은 현상이다. 그래서 밤새 안녕하기 위해서는 자동화재탐지 설비나 단독형화재감지기를 설치하여 조기에 화재발생 사실을 알려야 한다.
오늘날 생활이 넉넉하고 살만하니 애완용 강아지를 많이 키우는데 개(犬)는 후각이 발달하여 화재를 조기에 인지할 수 있고 또 사람에게 알리므로 화재경보기 역할을 톡톡히 함으로써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방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