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어느 날 노루가 나타나 사공에게 돈 궤짝이 묻어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다. 부자가 된 사공은 양자로 삼은 아이를 잘 키워 장가까지 보냈다. 성장한 아들은 돈 욕심에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의 은혜를 저버리고 사공이 도둑질을 해서 부자가 되었다고 포도청에 고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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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을 언도받고 감옥에 있는 사공에게 구렁이 한 마리가 나타나 사공은 구렁이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고 키워준 은덕을 저버리고 재산만 탐한 배은망덕한 양아들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사공은 짐승을 구해 준 덕분에 오래도록 잘 살았다.
얼마 전 배수로에 빠진 한 남성이 자신을 구해준 여성 119구급대원을 때리고 성추행해 경찰에 구속된 사건이 있었다. 최근 119구조 ․ 구급활동이 증가하면서 구조 ․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사건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2010년 한해에만 총 99건의 폭행사고가 있어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으며 고소를 당한 99명중 3명은 실형을 받았고, 6명은 집행유예, 53명은 벌금형을 받았다. 또한 고소당한 99명중 72명이 음주상태에서 범행을 했다고 한다.
우리말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여기서 머리 검은 짐승은 인간을 의미한다. 인간이 인간다우면 참으로 소중한 존재이지만 인간이 인간답지 못하면 짐승보다 못한 존재가 된다.
은혜를 알고 그것에 보답하는 자세야말로 인간다움의 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은혜를 모르고 배은망덕한 행동을 한다면 인간이기를 거부한 것이다.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면 당연히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
‘짐승은 구하되 사람은 구하지 말라’는 경남 진주시의 설화가 주는 교훈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