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천광역시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인투인 자유게시판 대화방에 들어가보면 소방차 싸이렌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자제해 달라고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하여 네티즌 간에 갑론을박하는 찬ㆍ반 의견이 분분하다. 불쾌지수가 높은 한여름밤에는 무더위로 잠못 이루는 밤을 지새다보니 소방차 싸이렌 소리가 더 요란하고 크게만 느껴져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필자는 소방관의 한사람으로서 공무원뿐만 아니라 여려 사람에게 소방차 싸이렌 소리의 당위성에 대하여 알려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소방관서에서 흔히 말하는 '골든타임(Golden Time)'이 있다. 이 글든타임은 화재를 초기 진압하고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중요한 시간 4~6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는 급변하는 변화의 흐름속에 살아 화재양상도 다양한 성격을 띠고 있어 생활주변 곳곳에 위험한 상황이 도사리고 있다.
국토해양부에서는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010년에 1,800만대를 넘어 2014년에는 2,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급속한 자동차의 수요 증가로 도로 교통상황은 날이 갈수록 혼잡해지고 정체될 것이다. 따라서, 소방관서에서는 화재출동시 단 1초라도 현장에 빨리 도착하여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피해를 보호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예로 현장대응 5분 출동율을 높이기 위한 소방차 전용차로제 시범 운영, 유관기관 소방차 출동로 확보훈련, 소방차 우선통행 훈련, 불법 주ㆍ정차 단속 등을 연중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소방관서에서 소방차 싸이렌 소리를 무턱대고 울리는 것은 아니다. 야간 심야시간이나 주위환경ㆍ지역적 여건을 고려해 삼가하거나 조심하고 있다. 겨울철과 비교해 여름철에는 창문을 열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소리가 유독 크게만 들릴 따름이다.
오늘도 소방관들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에 위험이 있는 곳은 마다 않고 소방차 싸이렌 소리를 울리고 긴급히 달려가고 있다. 일반시민의 입장에서는 나하나 개인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소방차 싸이렌 소리로 당사자는 얼마나 애간장을 태우며 기다리고 있을까? 그런 한단계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소방차 싸이렌 소리의 필요성에 대하여 이해하고 공감하며 양보의 미덕을 베풀어 소방차 싸이렌 소리가 이제는 '만인의 경종'을 울리는 '생명의 소리'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양해와 협조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