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淸廉)의 사전적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 을 의미하며, 부패(腐敗)란 '썩어서 무너져 내린다' 는 뜻으로 부패는 조직과 사회를 좀먹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결국 국가가 청렴한지 아니면 부패한지는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09년 우리나라의 국가부패지수(CPI)는 5.5점으로 180여개 국가 중39위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 7.04에 비해 1.54점 낮다. 이웃나라 일본은 7.7, 미국은 7.5이고 그 외 싱가포르, 스웨덴, 덴마크, 스위스, 뉴질랜드 등은 9점대이다. 부패예방 국가기구인 국민권익위원회(ACRC)는 우리 사회의 객관적인 부패총량의 증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청렴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반부패 정책 추진 과정에서 과거의 부패 친화적인 관행과 부정적인 측면이 나타나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국가부패지수는 부패국가에 가까운 3~5점 사이를 오가고 있으며, 정부에서 부정부패 근절과 공직자 청렴도 향상을 위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고질병이 크게 고쳐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청렴’은 나에게는 필요 없는 것,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여기는 데 있다.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정부의 신뢰성은 사회적 자본으로서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이다. 우리모두는 선진적인 반부패·청렴정책의 정착과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건설을 위해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백절불요(百折不撓)라는 말이 있다. 백 번 꺾일지언정 휘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을 가진 사람을 가리킬 때 흔히 사용되곤 한다. 우리나라 국가청렴도가 39위에 머물러 있는 것은 우리의 의식이 그만큼 부패했다는 방증이며, 국가와 조직에 있어 청렴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으로 청렴은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이미지를 통하여 시민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