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터 사람들은 불씨가 근원이 되어 생겨나는 재앙을 막기 위해 산과 들에는 뚝방이나 큰 길의 경계선을 만들어 산불이 번지지 않도록 하였고, 건물에는 흙과 벽돌로 방화벽을 쌓고 방화수, 모래 등 불을 끄는 도구를 곁에 준비해 놓고 살았습니다. 따라서 불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불에 대한 지식과 지혜가 바탕이 되어야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고 진압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손자병법 모공 편에 이르기를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옛말처럼 불을 소멸시킬 수 있는 취약점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불을 피우는 원리는 “① 불씨가 되는 점화원, ② 불에 탈 수 있는 가연물, ③ 공기 중에 포함된 산소” 이 세 가지가 동시 충족되어야 불이 발생됩니다. 이것을 연소의 3요소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불을 끄는 소화원리는 연소의 3요소 중 한가지 만 제거 시켜버리면 불은 꺼집니다.
즉 불을 꺼지게 하기 위해서는 연소의 3요소 중 하나인 불씨(점화원)을 없애든지, 또는 불에 탈 수 있는 물건(가연물)을 불씨로부터 붙지 않게 이격시켜 놓거나 또는 창문, 거실 문을 완전 밀폐시켜 외부공기가 실(室)안으로 스며들지 못한다면 실(室) 안에 존재하는 공기(산소)가 연소반응 과정에서 전부 소모되어 스스로 꺼지게 되는 질식 소화법이 있습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창문과 거실 문을 닫아 놓는 것은 불(火)과 연기를 실(室) 안에 가두어 놓음으로서 질식소화 효과를 거두는 것 외에 불과 연기가 다른 장소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문을 닫아 놓는 습관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기와 같이 연소의 3요소를 적절히 응용하여 가정이나 직장에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입니다.
이제 겨울이 지나가고 중국 양쯔강 대륙성 열대 기단을 동반한 건조한 봄바람이 한반도를 향하여 불어오고 있습니다. 봄철에는 작은 불씨에도 습기 빠진 메마른 낙엽 등에 쉽게 착화됩니다. 사람들도 봄이 오면 몸이 나른 해 지고, 졸음이 몰려오고,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봄철 건조기는 우리 모두 화재예방에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