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남동소방서 간석119안전센터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현장활동을 하면서 무수히 많은 일들을 겪어 보았는데 그런 저에게 지난달의 출동경험은 각박한 2013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진정한 의로움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6월의 어느 날 저는 여는 때와 같이 출동벨소리를 듣고 신고내용을 확인한 후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을 하였습니다. 신고내용인 즉 ‘사람이 길거리에서 쓰러졌는데 숨을 쉬지 않고 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신고내용을 확인한 후 아무리 다년간 구급대원으로 근무를 하였지만 긴장감이 다가오는 것은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신속히 출동을 하여 현장에 도착하여 보니 환자 주위에 20여명의 시민이 구경을 하고 있고 그 중 한시민이 쓰러져 있는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매우 위급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던 시민에게 환자를 인계 받은 후 호흡과 맥박이 없음을 확인한 후 심폐소생술과 제세동을 실시하였습니다. 제세동을 실시하니 호흡이 없던 환자가 자발순환회복이 되었습니다. 그 후 신속히 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였고 이송도중 환자는 의식은 회복되지 않았지만 호흡은 회복된 상태까지 호전되었고 병원에서 며칠간의 치료를 받고 의식까지 회복되었다는 소식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구급대원으로서 정말로 뿌듯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일 현장에서 초기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시민이 없었다면 그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까요? 심정지환자에게 초기의 심폐소생술은 매우 중요합니다. 의로운 시민 한분의 용기가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TV나 신문에 나오는 훌륭한 일을 하신 분들만이 영웅이 아닙니다. 길거리에서 쓰러져 있는 분에게 심폐소생술을 하신분도 우리주위의 작은 영웅이십니다. 언제 어느 때 심정지 환자가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가족, 친구, 직장동료가 환자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TV, 학교, 직장, 관공서 등을 통하여 심폐소생술교육을 받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의사나 간호사, 소방관만이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심폐소생술교육을 받으실 기회가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교육에 임하셔서 여러분의 주위사람들에게 영웅이 되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