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일부터 14일까지는 봄 관광주간이다. 관광주간이란 문화체육관광부의 여름철 편중된 휴가 분산으로 연중 관광 활성화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봄과 가을에 일정 시기를 정하여 관광을 장려하는 제도이다. 이 시기는 전국 초ㆍ중ㆍ고교도 자율 단기방학을 시행하게 되고 이에 따라 부모들의 휴가가 장려되어 가족여행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曲突徙薪無恩澤(곡돌사신무은택)이오 焦頭爛額爲上客(초두란액위상객)이라.’라는 말이 있다.
옛날에 길 가던 나그네가 한 집주인에게 굴뚝의 구멍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땔나무는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알려 주었으나 집주인은 그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어느 날 그 집에 큰 불이 났고 동네 사람들이 힘을 합해 집 주인을 구해 내었고 집주인은 그에 대한 감사로 사람들을 초대하여 음식과 술을 극진히 대접했다. 이는 화재의 예방책을 얘기한 사람은 상을 받지 못하고, 불난 뒤 불을 끈 사람이 상을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즉, 화재 예방을 사전에 하였으면 화재로 인한 피해도 입지 않고, 대접해야 하는 낭비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화재 예방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이다.
작년도 전국 원인별 화재 발생 현황을 보면 총 42,135건의 화재 중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9,445건으로 전체 화재의 22.4%인데 이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 다음으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장소별 화재 발생 현황을 보면 주택에서의 화재가 10,861건으로 전체 화재의 25.8%를 차지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지만 간과(看過)하기 쉬운 전기 점검을 철저히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휴가기간 중 빈집 화재예방에 대한 대비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사전에 반드시 누전차단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시험해 보아야 한다. 이는 시험버튼(적색 또는 녹색)을 눌렀을 때 “딱”소리가 나면 정상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전기 기구의 플러그를 뽑는 것이다. 냉장고 등 전기를 끄면 곤란한 것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모든 전기기구의 플러그를 뽑는 것이 휴가기간 부재중에 발생할 수 있는 전기화재 발생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다.
이처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전기 점검을 통해 빈집 화재예방에 대해 준비한다면 비로소 우리는 진정으로 마음 편한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소방관이 힘을 모아 불을 끄는 동네 주민이 아닌, 사전에 집주인에게 화재 예방을 알려주는 나그네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라고, 시민들 또한 나그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은 집주인이 아닌 스스로 화재 예방에 힘쓰며 화재로부터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