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가장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인 봄이 찾아왔다. 비록 아침, 저녁으론 긴팔을 챙겨 입어야 할 만큼 아직은 공기가 차지만, 햇볕이 드는 오후엔 반팔차림을 하지 않으면 땀이 날 정도로 날씨가 따뜻해졌다.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봄꽃 축제를 비롯해 각 지역 별로 특색에 맞는 축제가 한창이고, 겨우내 추운 날씨 속에 야외 활동을 즐기지 못한 사람들이 움츠렸던 몸을 펴고 바깥으로 나와 여가 활동을 하기에 정말 좋은 계절이다.
한편, 이 좋은 시기에 나타나는 불청객이 있으니 일명 ‘살인 진드기’라 불리는 야생진드기가 그 것이다. 이 진드기는 4월경부터 시작하여 추위가 시작되는 11월경까지 활동하는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SFTS에 감염되게 되면 대부분 1~2주 동안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 국내에서도 지난 2013년부터 매년 1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위험한 병이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반드시 이 병에 걸리진 않는다. 국내에 서식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가운데 극히 일부만 이 SFTS바이러스를 갖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의 감염자가 나 자신과 내 가족이 될 수 있으므로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위해 몇 가지 예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야외 활동 시엔 긴팔, 긴 바지 등 피부가 많이 노출되지 않는 옷을 일상복과 작업복 별로 구분하여 착용하자. 긴 의복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큰 예방효과를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드기가 의복에 붙어있을 수 있으므로 수시로 옷을 털어주도록 하자.
둘째, 풀밭 위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반드시 돗자리를 사용하고 돗자리를 사용한 후에는 햇빛에 잘 말리고 깨끗이 세척하여 진드기를 집으로 옮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수풀에서 용변을 보는 행동은 가급적 자제하자. 특히 어린아이라 하여 무심코 그럴 수 있는데 이 때 맨살에 수풀이 닿을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마지막으로,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즉시 샤워를 하자.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을 특히 꼼꼼하게 씻어야한다. 의복 역시 외출 뒤엔 반드시 세탁을 하도록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아직 SFTS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는 없다고 한다. 진드기에 물릴 만한 환경에 가급적 노출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란 것이다. 간단한 이 예방법을 습관화 하여 올해는 이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