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청백리라 일컬음을 받는 선비들이 백성들 모두의 존경과 신뢰를 받았다. 비록 고관대작이라 하더라도 이들 청백리를 무시할 수 없었고, 그들의 행동과 말은 명분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정신이 사회전반을 떠받치고 있었을 때 우리나라 또한 풍요와 번영의 시기를 맞이했다.
청백리는 사실 조선시대 청렴결백한 관리를 양성하고 장려할 목적으로 실시한 관리 표창제도를 말한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장려한 이 제도에 대해 사회적 분위기가 부응하면서 청렴결백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물론 선비들의 근간에는 백성들을 위한 애민정신이 자리 잡고 있었고, 특권과 허례허식보다는 선정을 베풀기 위한 고민이 있었기에 이런 분위기에 부응해 자신의 탐욕을 경계하고 청렴의 가치를 우선시 했던 것이다. 이렇게 조선조에 청백리로 뽑힌 이들이 110명인데, 조선 초를 지나 후기로 갈수록 그 인원수가 줄어들고 있음이, 조선의 흥망성쇠와 그 괘를 같이 하고 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현재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했다.“ 조선시대 청백리의 숫자에서 조선사회의 공정함을 엿볼 수 있고, 사회 지도부의 이런 모습이 백성들의 존경을 이끌어내고, 그대로 대중의 삶으로 흘러들어감으로써 조선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관리의 청렴이 공정한 사회를 이루는 기초가 되고, 이러한 분위기가 사회전반으로 퍼져나가면 결국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기본이 된다는 점에서 청렴을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이다. 2014년 OECD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지수에서 우리나라는 36개 조사대상국 중에서 29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국제투명성기구에서 조사한 부패인식지수에서는 이보다도 더 낮은 순위가 나왔다. 한마디로 공직사회에서든 사회전반에서든 청렴과는 거리가 먼 사회라는 것이다.
“쇄락의 역사를 되풀이하지는 말자.“
역사는 우리에게 부패가 국가의 쇄락을 이끈다고 말해주고 있다. 부패의 먹구름을 걷어내면 희망찬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 수 있다. 이런 부패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사회전반에 공정한 사회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서는 우선 공직사회부터 청렴의 기치를 앞세우고 부패척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공기업들과 사기업들, 더 넓게는 국민 개개인에게도 청백리의 정신이 이어질 것이고, 그로인해 서로가 서로를 믿는 사회, 내가 솔선수범해도 손해 보지 않는 공정한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결국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에 있어서도 대한민국이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며, 이는 공직사회의 청렴 실천부터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