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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조금 더 빠르게, 편리하게, 정확하게 모든 것을 진행하고자 하는 수많은 노력들 덕분에 어느덧 우리나라는 세계의 강대국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만큼 빠른 성장을 이룩해 냈다.
흔히들 ‘한강의 기적’이라고도 불리며, 현재까지도 세계의 각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이와 같은 성장에 놀라워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피나는 노력의 열매이기도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어느새 ‘빨리빨리’ 라는 인식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잠재의식이 때때로 사고라는 불행을 가져오곤 한다.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사고자는 물론 그 가족들과 지인들은 애가 끓지만 출동을 하는 구급차를 상대로 대부분의 차량들이 길을 양보해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사고자 가족들 입장에서는 1분 1초가 애가 타는 시간이지만, 그 심경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심정이다. 바꿔 생각해보면, 자신의 가족이 위급한데도 길을 양보하지 않을 것인지 묻고 싶을 정도이다.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입버릇처럼 ‘우리’라는 말을 즐겨 사용해 왔다. ‘우리 집사람이야’, ‘우리 어머니야’ 등등.. 영어권에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어법이다.
영어권국가에서 우리 집사람(our wife)이라 함은, 공동 소유자를 뜻하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우리는 이런 언어를 너무도 당연히 사용하고 있다. 이는 예부터 혼자가 아닌, 공동체로써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나도 중요하지만 남도 중요하다는 사상 하에 생겨진 언습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이러한 문화에서 조금씩 탈피하고 있는 것 만 같아서 아쉬운 것 또한 사실이다. 나의 가족이 소중하다면, 남의 가족도 소중한 법인데 지나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옆으로 지나치는 구급차 또는 소방차정도일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생명이 달린 촌각을 다투는 차량일수도 있는 것이다.
소방서에서는 사건 현장에 단 1초라도 먼저 도착하기 위해 수시로 소방출동로 확보 및 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사건현장은 훈련한대로, 계획한대로 일어나지 않고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이를 상쇄해줄 수 있는 요인들은 바로 다름 아닌, 시민들의 배려와 양보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의 현재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을 유지할 만큼 경제규모로써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여 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민의식도 함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