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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가 차고지를 출발할 때부터 계산했던 '골든타임'이 신고가 접수된 시점부터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으로 바뀐다. 또 전국에 일괄적으로 5분으로 규정돼 있던 골든타임 시간도 지자체별 거리와 상황을 고려해 각각 차등화 할 방침이다.
14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안전처는 최근 소방차 골든타임 제도개선 TF팀을 구성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골든타임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올해까지 골든타임 제도를 바꿔 내년 1월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소방공무원(구급대원)에 임용된 지 4개월. 길지 않은 시간동안 많은 응급환자들과 보호자들을 대하며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삶을 접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자 매번 출동 때마다 구급대원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되도록 환자의 입장 보호자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소방에 몸을 담고 있는 모든 직원들도 나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시선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각종 기사들과 분위기를 접하다 보면 소방 안에서의 늦장대응으로만 원인을 두고 생각하는 것만 같다. 참으로 속상한 일이다. 지자체별로 거리와 상황을 고려한다지만, 소식을 접한 나로서는 벌써부터 무섭기만 하다. 혼잡한 교통상황 속에서 싸이렌을 켜고 출동하면서 얼마나 많은 위험한 순간을 경험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제도적 압박으로 인항 속상함에 비응급화자들의 신고와 단순 외래환자들 및 무작정 장거리 이송을 원하는 환자 및 보호자를 접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본분을 잊고 사무적 처치를 응대를 하게 될까 걱정이 앞선다.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는 현실을 고려한 상황과 시민의식을 더불어 고민해야할 많은 제도들이 있다.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등을 시행하지만 한번의 이벤트성으로 끝나는 일도 많고, 나 하나쯤은 편의를 봐줘도 될 거라는 생각 또한 빈번하다.
제도적인 발전도 필요하지만, 시민모두가 고민하고 동참해야만 실질적 구급 및 소방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