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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과 안전문화가 모범적인 나라라고 하면, 우리는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인 일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요즈음 정치적인 문제 등으로 불거져 있는 일본과의 관계가 소원하여 불편한 관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 국민의 몸에 밴 생활습관 및 직업에 대한 철저한 장인정신을 기초로 하는 프로근성의 자긍심은 매우 강하며 또한 어려서부터 몸에 배어 익숙한 일본의 친절과 안전에 관한 문화에 대해서는 우리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공항에서 제일 먼저 보는 것은 말쑥하고 깔끔한 복장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대중교통 종사자들 이라고 한다. 그들은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택시를 타고 내릴 때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며, 운전석에서 내려 손님의 여행 가방을 트렁크에 실어주는 등의 서비스는 기본이며, 요금 지불시 영수증 발급은 필수이며 손님들이 차에서 타고 내릴 때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부딪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손님의 안전을 반드시 확인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몸에 밴 친절과 안전에 대한 의식이 하나가 되어 정말 성숙된 친절과 안전문화를 보여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버스에 승차하여 하차시 출입문을 보면 “버스가 정차하기전에 승객의 안전을 위하여 미리 나오지 말고 버스가 멈춘 뒤 나오라”는 문구가 차량에 부착되어 있지만, 이를 지키는 이는 거의 없다. 승객과 기사의 안전의식 부재와 안전에 대한 습관이 되어있지 않은 탓에 안전은 뒷전으로 한 채 기사는 기사 나름대로 배차시간 맞추기에 급급하고 승객은 빨리 내리기에만 급급하다.
일본의 경우처럼 시민과 버스의 기사가 안전을 위해 반드시 차량이 정차한뒤 내리고 버스의 기사가 이를 철저히 확인한다면 승객의 입장에서도 이를 지킬수 있을텐데, 우리나라의 경우 습관과 마인드의 문제로 안전은 뒷전으로 하고 이미 익숙한 안전 불감의 습관적인 태도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이러한 일본의 안전에 관한 버스문화만 보더라도 쉽게 일본과의 안전의식에 대하여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우리 몸에 오랜 세월 습관화된 행동과 정신은 사실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러나. 친절과 안전에 대한 습관화 되어 있지 않은 의식과 행동은 반복적인 교육과 학습을 통하여 몸에 습관화 되어 고쳐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일본에서 친절의 대명사로 인정받고 있는 택시기사가 30년 일했다고 하면, 오랜 장인정신에 입각한 몸에 밴 친절과 안전에 대한 직업의식으로 단연코 으뜸으로 주위에서 존경을 받는다고 한다. 일본 뿐만 아니라 요즘같은 글로벌 시대에서는 그 나라의 친절과 안전은 그 나라의 국격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이 될수 있을 것이다.
존경받는 소방공무원으로 더욱 더 인정받기 위해서는 각종 재난 현장에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소방공무원 개개인이 어느 장소에서나 시민들을 대할 때 진실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몸에 밴 친절함과 빈틈없는 안전문화가 정착되었을 때 가장 존경받는 공무원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역시 소방공무원 이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