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응급의료체계는 여러 부서가 합동으로 참여하는 다중방식으로 조직되어 있으며 의사가 구급차에 탑승하는 SAMU체계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SAMU는 1956년 처음 파리에서 시작된 이래 각 지역의 중심이 되는 국립병원에 105개가 설치되어 총 350개의 SMUR(중환자용구급차) 출동소를 운영하고 있다.
“달리는 종합병원”이라는 별명답게 SAMU앰블런스에는 첨단 의료장비, 마취․소생전문의 및 간호사로 구성되는데 이는 단순히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급차 안에서 웬만한 종합병원에 맞먹는 수준으로 진료 및 치료를 한다는 의미이다.
소방대는 대부분 SAMU와 협동하는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 경환자를 이송하는 업무를 맡는다. 소방대에도 의사가 동승하며 출동과 동시에 SAMU의 병원 정보망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파리와 마르세유의 소방대에는 군의관이 복무하고 있어 중환자용 구급차에 동승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소방은 1941년 발족당시부터부터 화재진압 및 구조 임무를 수행하며 경험한 노하우를 토대로 전문성 유지를 위해 항상 효율적인 기술과 시설을 도입하여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직업적 자부심이 대단히 강하였다.
구조․구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출동하여 요구조자를 구조하며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시행 병원으로 이송을 실시하며 구급대에 의해 이송된 응급환자는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모두 국가에서 무상으로 치료를 해주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구급차에 환자 유형별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주사약재 및 비상의약품, 첨단 응급처치기구가 탑재되어 환자상태에 따라 구급대원이 주사와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와 다른 점이다.
‘지나간 50년의 변화보다 앞으로 10년의 변화가 더 클 것이다’라는 빌게이츠의 충언처럼 현재 모든 분야에서 다가올 변화의 속도에 대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소방, 구급 역시 다가올 변화에 대비하여야 만 한다. 금번 소방선진국인 유럽의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돌아보며 느낀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와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 행정체제 등이 판이하게 다른 나라였지만 국민의 안전을 궁극적 목적으로 하며 그들 나름대로 다가올 국제화, 세계화의 변화에 대비하며 재난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와 장비를 갖추고 있어도 업무를 담당하는 소방공무원 개개인이 직업에 대한 프로정신과 함께 조직에 대한 애착심이 없다면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소방공무원, 특히 구급대원에 대한 근무여건, 복지제도 및 인원부족 문제 등은 시급히 개선되어야할 분야라고 판단되며 이러한 기본적인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직업에 대한 애착과 프로화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국제화, 세계화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짧은 연수기간동안 유럽의 소방제도 전반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어려움이 많았지만 주어진 기간 동안 최대한 선진 구급에 대하여 연구하고 고민하려 노력했다. 또한 금번 연수단의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 다음 연수단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보완되어 구급 활동의 실질적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