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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이제 40일 정도 밖에는 남지 않았다. 요즈음 거리를 걷다보면 도로에는 온통 가로수의 낙엽 투성이다. 가을이 되면 나무의 잎들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에틸렌이라는 식물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진다고 한다. 이때 잎에 있는 영양분은 줄기나 가지로 이동하고 기능을 잃어버린 잎은 식물과 분리되어 땅으로 떨어져 거리에 뒹굴게 된다. 식물이 불필요하게 많은 잎을 갖고 있는 건 겨울을 나기에 비효율적이며 잎에서 뽑아낸 영양분으로 식물은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고 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낙엽이 거리를 뒹굴쯤에는 소방서에서는 화재예방을 위하여 불조심 강조의 달을 시작으로 겨울철 안전대책에 들어가게 된다. 어찌보면 가을의 낙엽은 소방서의 바쁜 발길을 재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왠지 가을에 지는 낙엽과 소방 제복의 색깔도 비슷한 것처럼 가을의 낙엽과 지금의 현실에 처한 소방공무원의 처지와는 유사한 면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아직도 소방공무원은 고마운 일을 많이 하고 그래도 공직사회에서는 가장 믿음을 주는 공무원으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분명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화려한 나무의 낙엽은 식물의 성장과정 중 생존하기 위하여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듯이 소방공무원 역시 어느 장소에서든 어떤 상황, 사고든 간에 적재적소에 투입되어 묵묵하게 남이 알아주든 몰라주든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업무처리를 하고 있다. 그것은 분명 소방공무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지역의 안전파수꾼으로서 든든한 존재감과 변함없는 버팀목의 역활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제언하고 싶은 것은 소방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저 내가 필요하고 어려울 때 1회성으로 부르는 119가 아닌 정말 소방공무원은 항상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아낌없이 봉사한다는 일념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진심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방공무원의 무조건 적이고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아낌없는 봉사는 가을의 화려함 뒤에 쓸쓸한 낙엽과 견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과 관심어린 눈일 것이다. 좀 더 내 이웃의 어려움과 고통 아픔의 손길을 구원하기위해 달려가는 소방관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시민들은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고마운 마음을 느낄 때 소방은 시민들에게 더욱 더 친근하고 다정다감하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