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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굽이 서로 돕고 의지해
월미산에 휠체어를 밀고 오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된다.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추석연휴를 이용 자기아내를 휠체어 태어 서부공원 월미산에 왔다.
긴 벤치에 무릅벼게를 하여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남편, 참으로 멋있고, 정겹고,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수가 없었다. 일직선으로 뚫린 고속도로 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정답고, 올곧게 뻗은 나무들 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고, 그냥 잠잠한 바다보다 파도가 밀려와 포말을 일으키는 포구가 더 아름답듯이...
부인은 지병으로 몸 움직임이 비록 자연스럽지는 못하지만 저렇게 남편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음은 크나큰 행운이다. 다음에는 이 두 분이 손잡고 월미산에 오르길 희망......
노후에 가장 무서운 적은 무엇일까? 지병과 지루함이다. 산송장’ 이 되서는 안 된다. 건강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귀중한 것이다. 이 부부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한 장면을 월미산은 연출하고 있다.
부귀영화가 바랄 것 이냐 이렇게 인정으로 살아가야지...
해정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