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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누구 말이든 쉽게 믿는 편이었다.
많이 속은 탓일까? 그런데 사회생활을 해 가면서 점점 의심 먼저 하게 되는 버릇이 생겼다. <세상에 많이 속은 탓일까?>하고 변명을 하기도 해가며, 점점 늙어가면서 누구든 믿지 않고 선별해서 믿는 버릇이.......
2010년 8월 18일. 신호대기 중인데, 왼쪽 부분을 약간 긁어 접촉사고를 당했다. 그때 그 젊은이는 차의 긁힌 부분을 손으로 만져 보고는 자신이 카 센터에 종사하니까 차를 가져오면 고쳐주겠다고 하였다.
혹시 젊은이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면허증을 보여 주었다. 11년 동안 운전해 오면서 사고를 내놓고 오히려 큰 소리 치는 사람들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말을 들은 터라 꼼꼼히 주민등록증을 살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와 차 번호, 그리고 그 젊은이의 가게 전화번호를 적어 두었다.
젊은이는 다급한 일이 있는 듯 연락하라는 말만 남기고 급히 가고 그후 2개월 뒤 시간이 있다고 전화를 했더니 아주 친절하게 찾아오는 방법도 자세히 가르쳐 주었다.
젊은이는 아주 밝은 표정으로 맞아 주면서 그날은 급한 일이 있어서 가는 중이었고, 운전 20년 만에 처음으로 실수를 하였다며 그때 하지 못한 예를 배로 갚아주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믿음에 대한 나의 버릇은 그 젊은이로 인해 조금은 사라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