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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에서 도시전반에 걸친 재개발 재건축의 큰 그림을 그리고 이를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내 곳곳에서 쉽게 보고 느낄 수가 있는 것이 사실이죠. 규모에 비해 현저하게 낙후된 현실에서 볼 때 마땅히 환영할만하고 지지할만한 일입니다. 헌데 정작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민원을 제기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사업시행 인가된 지역들을 보면 블록단위가 아닌 블록의 일부분씩을 여기저기 나누어 진행시키려 하고 있는데 미루어 짐작컨대 개발 시행시 거주민들의 이동을 고려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당연히 고려하여 개발계획을 진행해야겠지요. 하지만 인천시 주거지역구조가 일반적으로 상당히 촘촘하고 밀집되어 있는 양상이어서 부분적 사업시행은 사업지 인접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심히 위협하는 위험한 일일 것입니다.
실제로 공사 중 인근 주택의 소음과 분진 진동 등의 피해사례가 많은 것이 사실이며 최근 아파트건축의 경우 대부분 지하2-3층 단위로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어 수 십 미터의 터파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어지간히 단단한 지반이 아니라면 장마나 폭우시 절개지 붕괴로 인한 인접건물의 붕괴수반도 염려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위험한 사업진행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을뿐더러 주민들에게 시차원에서의 대대적 사업이므로 감수하고 따라 달라하는 취지의 어떤 말도 설득력이 없다 할 것입니다. 주민들이 생명이나 안전이 개발사업보다 후순위가 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이미 구조화된 도시의 재정비사업은 택지개발사업과는 분명 차원이 다릅니다. 현 거주민의 생활과 안전이 분명하게 보장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천 남구 주안3동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주안 제3구역 개발 사업지 경계와 바로 맞닿아 있는 빌라 4층에 살고 있지요. 요즘 이와 같은 걱정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저희 집 앞에서 건설공사가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합니다. 게다가 집에서 가까운 우진 아파트도 이미 재건축시행인가가 나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 밖에서 뛰어놀기를 더 원하는 3살난 아들 때문에도 걱정이고 집이 무너지지 않을까 금이 가서 비가 새지는 않을까 매일 꼬박 낮잠을 자야하는 아들걱정에 먼지 때문에 창문도 맘대로 열수 없을 앞날을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게다가 공사경계인 저희 집앞은 길건너 초등학교에 다니는 많은 아이들의 통학로이며 주안3동과 7동일부지역인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영유아 초등학생이 많은 편이라 어디로 튈지 모를 고만고만한 아이들에 대한 안전사고 걱정은 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저나 경계지인근 주민만의 문제가 아닌것이죠.
물론 이번에 추진하는 개발사업을 환영하는 입장으로서는 가급적 협조하고 지지하고 싶지만 제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다면 사업장안에 뛰어 들어가서 누워버리고 싶습니다. 인천시의 답변을 보고나서 건교부에도 의견을 제시할 생각입니다. 인천 시에서 정리가 안 된다면 건교부에서라도 교통정리를 해주리라 생각되어서요.
다시 한번 재고하시어 개발시기의 조정을 통해 부분적이 아닌 블록단위의 사업진행을 부탁드립니다. 이런 식의 짜깁기 개발은 또 다른 방식의 난개발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