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서 경비교통과장 경정 이삼호
경찰청은 법질서 확립 원년의 해 선포에 즈음하여 교통. 기초질서 확립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교통사고, 불법폭력집회 등 법질서 경시풍조로 인한 국가의 경제적 손실이 수조원대에 이른다는 통계를 보면 더 이상 질서 문란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경찰은 3월 31일 까지 교통질서 확립을 위한 홍보활동을 전 방위적으로 전개하고 있고 또한 4월 1일 부터는 본격적인 단속활동을 실시 할 예정에 있으며, 주요단속 대상은 교통정체를 유발시키는 교차로 꼬리물기, 정지선 위반, 무리한 끼어들기 등 얌체운전행위와 소중한 인명을 앗아가는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과속운전 등 교통사고 요인행위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제위기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면서 서민들은 참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고 이런 힘든 시기에 경찰이 단속활동을 강화하여 경제적 부담을 준다고 좋지 않게 생각하는 운전자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달리 생각을 해보면 교통질서를 위반하여 사고가 발생한 경우의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은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작년 8월 서구 검단에서 음주운전자가 중앙선을 침범 마주오던 승용차를 충격하여 어린이 형제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운전자인 아버지는 의식을 잃어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고를 볼 때 흉기로 사람을 살해하는 행위만 살인죄가 아니구나, 교통법규 위반행위도 한 가정을 파괴할 수 있는 중대 범죄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다. 교통질서를 지키는 것은 타인의 행복과 소중한 생명을 존중하는 인간의 도리이면서 자기 자신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행복을 지키기 위한 자위활동인 것이다.
교통사망사고 현장을 다녀올 때마다 나의 위장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무단보행자, 신호위반하는 차량 등을 보면 또 사고로 귀중한 생명이 스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미국의 고버박사는 위장병의 주요 원인을 걱정으로 보고 있다. 걱정은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고 위 신경을 자극하여 위액 분비에 이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의 위장병은 교통질서가 확립되어 더 이상 무고한 생명이 희생당하는 일이 없는 그 날 완치가 될 것 같다.
소중한 생명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통질서 준수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하고 따라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