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농경국가였던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은 그동안 농사를 잘 하게 해준 것에 감사하는 데에서 비롯된 명절의 성격이 짙지만 자칫 안일한 행동으로 인해 그 풍요로움을 감사하는 명절이 예기치 못한 상황까지 이르게 됨은 매년 매스컴을 통해서 흔히 접할 수 있다.
그 중 대표중인 예가 벌쏘임이다. 추석을 앞두고 조상의 음덕을 기리기 위해 나선 벌초나 성묘에서 미처 발견치 못한 벌집을 건드려 벌에 쏘이게 되는 것이다. 이는 심할 경우 과민성 쇼크(아나필락시스)를 일으켜 호흡계 및 심혈관계 치명적인 영향을 주어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벌초나 성묘 자리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예방법으로는 벌을 자극할만한 짙은 향수나 화장품, 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함은 물론이거니와 먼저 묘소 주변을 미리 둘러보고 지형을 익히고, 지팡이나 긴 막대를 이용하여 벌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벌집이 있다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119에 신고를 해야 하며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제자리에서 자세를 낮추고 움직이지 않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이와 같은 예방수칙에도 불구하고 벌에 쏘였을 경우, 특히 말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일반벌에 비해 130배까지 많은 양의 독을 가지고 있는 말벌의 특성 때문에 빠르면 수분 내에 과민성 쇼크가 일어날 수 있음으로 먼저 119에 신고 후 환자를 편안히 누이고 호흡이 원활하도록 기도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도 벌초에 나섰다가 말벌에 쏘여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가 뉴스에 연일 방송되었다. 벌초와 성묘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예방수칙과 응급처치요령을 사전에 숙지하여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우선하여야 할 것이다.
벌쏘임과 더불어 우리의 안전한 추석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것에는 교통사고도 있다. 가족단위로 이동하는 명절인 만큼 탑승인원이 많아지므로 전날까지 과도한 음주로 인한 음주운전, 과로 및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졸음운전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 진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 가족들과 과하게 마신 술은 전날 마셨더라도 다음날까지 체내에 남아 반응시간 지연, 시력저하, 판단력 저하 등을 유발시킬 수 있으나 이 사실을 간과하고 운전하는 것은 작은 위험에도 대형사고로 직결되고 때문이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 졸음운전은 순간적으로 최소한의 대처행동도 취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음주운전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대형사고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럼 음주운전,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보다 간단하다. 가족들의 안전이 운전대의 두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전날에는 음주를 자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장시간 운전에도 쉼터 및 휴게소를 적극 활용하여 휴식을 취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과 가족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최대 명절인 추석에 벌쏘임 사고나 교통사고 외에도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많다. 하지만 안전한 추석을 전제한다면 조상의 음덕과 풍요로움에 감사하는 명절의 의미가 더 깊어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